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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제

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

by 世上萬事 2020. 10. 2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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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향년 78세로 25일 오전 별세했다. 이 회장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진다. 1942년생인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6년 동안 투병 끝에 사망했다.

유족으로는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,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,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,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있다.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회장 취임 이후 2014년까지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.

이 회장은 반도체와 스마트폰,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. 이 회장이 경영을 맡은 27년의 기간 동안 삼성그룹의 매출은 40배,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커졌다.

이 회장은 "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"는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'품질중시 경영'으로 대표되는 신경영, IMF 외환위기를 극복한 '선택과 집중' 전략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.


 

이 회장이 25일 타계함으로써 그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과 자산의 향후 처리 방향에 재계의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.

이 회장이 보유중인 주식 평가가치만 18조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1위 부호인만큼 그의 자산의 행방이 삼성의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서다.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이 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,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.

지분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삼성생명4151만9180주(20.76%)이며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(4.18%), 삼성물산 542만5733주(2.86%), 삼성전자우 61만9900주(0.08%), 삼성SDS 9701주(0.01%) 등도 보유하고 있다.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18조2250억원에 달한다.

특히 지분 중에서 핵심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. 기존에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1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최대주주였다. 이에 따라 '이 회장→삼성생명→삼성전자'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었다.

당장 이 회장이 보유중인 지분을 모두 상속받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상속세만 10조원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. 최대주주 할증까지 더해진 것이다.

 

현재로서는 삼성전자에서도 이 회장의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 전혀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. 일각에서는 상속세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등 오너가가 물려받기에도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. 삼성문화재단 등 총수 일가가 출자한 공익재단에 지분을 환원하는 방법도 있다.

이 부회장이 총수로 있는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가 외형상 흔들림이 없다는 점에서도 향후 이 회장의 지분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. 재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은 '이 부회장→삼성물산→삼성생명→삼성전자'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.

더욱이 현재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과정에서 사회 안팎에서 이 회장의 지분 처리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.

검찰 수사와 재판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이 총수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가운데,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을 경우 더욱 투명하고 엄정한 사회적 잣대가 요구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.

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'대국민 사과'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신의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'4세 경영 종식'을 선언했기 때문에 이 부회장 세대에서 흔들림없는 지배구조를 마련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.


각국의 주요 외신도 이를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. 미국 뉴욕타임스(NYT)는 이날 "삼성을 스마트폰, 텔레비전, 컴퓨터 칩 분야의 글로벌 거인으로 만들었지만 한국의 전형적인 대형 기업인들처럼 두 차례 유죄를 선고 받고 사면도 두 차례 받은 이건희 회장이 78세를 일기로 서울에서 숨을 거뒀다"고 타전했다.

NYT는 특히 이 회장이 1966년 삼성 계열사였던 동양방송을 통해 입사한 기록부터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로부터 그룹을 물려받아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토리를 상세하게 설명했다. 또 삼성 측이 이날 "그와 함께한 여정과 모든 기억에 감사할 것"이라고 밝힌 성명을 소개하기도 했다.

AP통신은 "조그만 TV 제조사를 전 세계 가전제품 업계의 거물로 변모시킨 이건희 회장이 78세로 별세했다"며 "이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지배권을 물려받은 후 30여년 간 삼성은 스마트폰·텔레비전·메모리 칩을 만드는 세계 최대 브랜드가 됐다"고 보도했다. 또 "이 회장의 리더십은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한국 경제를 일구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"고 했다.

 

일본 교도통신도 "삼성전자는 25일 이건희 회장이 향년 78세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"면서 "이 회장은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재까지 치료를 받아왔다"고 보도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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